지난 2016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사상 최고인 1500만명대를 돌파한 이후 사드 한반도 배치 후유증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1400만명대로 주저앉은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틈새를 그나마 내국인 관광객이 메워주면서 제주관광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섬 속의 섬' 우도를 비롯, 추자·성산일출봉·서귀포·마라도 등 5개 도립해양공원을 찾는 발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경관과 각종 희귀 야생생물이 서식하는 도립해양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늘면서 생태계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해양도립공원 종합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올해 10월 실시한 해양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결과 마라도·서귀포도립해양공원에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1·2급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한국고유종·기후변화지표종 등 40여개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을 맡은 국립공원연구원 등은 이들 도립해양공원에서는 유람선이나 낚시는 물론 스쿠버 다이버에 의한 레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불법적 해양생물 채취나 남획에 의해 보호종이 멸종될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장마다 해양도립공원을 알려주는 안내판이나 랜드마크 등이 부족, 탐방객이나 지역주민 모두 도립공원이라는 인식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레저나 스포츠활동에 의한 해양생물 멸종 위기를 막기 위해 레저활동 총량제를 도입하거나 생태·문화·경관 등이 연계된 탐방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종합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도립해양공원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체가 '제주다움'을 잃고 있다는 도내외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 도민 모두가 제주의 환경자원을 보존하고 후손들에게 물려주는데 합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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