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물질 방출 최소화·부가가치 창출로 혐오시설 인식 개선

소각시설 1·2호기 가동…1일 폐기물 400t 처리 가능
소각열로 스팀 생산후 산업단지 입주시설 등에 공급
음식물폐수 반입 1일 130t 소각…외부처리비용 절감
수영장·헬스클럽·게이트볼장 등 주민편익시설도 운영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정착단계에 접어들고, 통합 폐기물처리시설인 제주시 동복리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준공을 앞둠에 따라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소각열을 에너지원으로 재생산, 주민복지시설 등에 공급하거나 세외수입 창출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도 소각열로 스팀을 생산해 주변 산업단지 등에 공급,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세외수입을 올리고 있다. 폐기물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다른 지역 폐기물처리시설 운영사례를 통해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폐기물 자원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스팀 생산 세외수입 창출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1호기와 2호기로 구분되며,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가 위탁 운영하고 있다. 

소각시설 1호기는 천안시 재정사업을 통해 2001년 11월 준공됐다. 건축연면적 8746㎡ 규모에 건물 최고높이는 26.5m다.  

2호기는 폐기물 반입량이 증가함에 따라 민간투자사업(BTO)을 통해 2015년 9월 지어졌다. 건축연면적 6942㎡ 규모에 건물 최고높이는 28m로 1호기와 비슷한 규모다. 

소각시설 1호기와 2호기 처리능력은 각각 1일 200t으로, 폐기물 반입량 1일 400t까지 처리할 수 있다. 

올해 들어 1일 폐기물 반입량이 350t 정도로 폐기물 소각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폐열보일러에서 발생한 소각열로 스팀을 생산, 민간시설에 공급하며 세외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에 따르면 소각열에서 발생한 스팀은 주변 재활용선별장과 음식물처리시설은 물론 천안 제3산업단지 입주시설에 공급되고 있다. 

스팀 공급량은 연간 15만t 규모며, 연간 세외수입은 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천안시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 대부분을 소각 처리, 매립장 반입량을 줄여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고 있다.  

△음식물폐수 처리비용 절감

천안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스팀 판매 외에도 음식물폐수를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천안시 음식물처리시설은 소각시설과 4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음식폐기물을 퇴비 등으로 생산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음식물폐수는 관을 통해 소각시설로 유입된다. 

이렇게 소각시설로 유입되는 음식물폐수는 1일 130t으로 전량 소각 처리된다. 소각시설 1호기와 2호기는 각각 1일 음식물폐수 100t 등 총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천안시는 연간 40억원에 달하는 외부처리비용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음식물폐수가 외부 노출 없이 관을 통해 소각시설까지 유입되다보니 악취민원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심속 문화휴식공간 제공

천안시는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운영에 따른 주민편익시설도 갖추고 있다. 

소각시설 기준으로 1㎞ 반경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5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한들문화센터를 천안시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한들문화센터는 지상 1층 수영장·탈의실·샤워실·이벤트홀, 지상 2층 찜질방·헬스클럽·수영장 관람석 등으로 구성됐으며, 주변에 게이트볼장과 인라인스케이드장도 운영중이다. 

천안시는 도심속 문화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다기능 주민편익시설로 한들문화센터를 조성하게 됐다. 

한들문화센터 역시 소각시설에서 발생한 스팀으로 가동되고 있다. 

천안시는 환경오염물질 방출을 원천적으로 차단 또는 최소화하고 스팀 생산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효과를 지속적으로 홍보, 친환경자원 재순환시설로의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또 청소행정의 효율성 향상과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혐오시설에 대한 신뢰성 제고 등을 추구하고 있다. 김경필·양경익 기자

[인터뷰] 장낙준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장

"철저한 폐기물 소각시설 관리로 악취민원을 해소해나가고 있다" 

장낙준 천안시환경에너지사업소장은 폐기물처리시설에 대한 주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 악취문제 해결을 꼽았다. 

장 소장은 "천안시폐기물처리시설은 전국적으로도 관리를 잘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인접한 음식물처리시설에서 음식물폐수를 유입해 소각 처리하는데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물처리시설에 연결된 관으로 폐수를 반입해 처리하다보니 냄새가 없는 것"이라며 "외부처리비용까지 절감하는 등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자원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폐기물을 소각할 때 발생하는 열로 스팀을 생산해 주변 산업단지 입주시설이나 재활용선별장, 주민편익시설 등에 공급하고 있다"며 "민간시설 스팀 판매로 거둬들이는 세외수입도 연간 7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폐기물처리시설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기 위해 시설정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2001년 준공된 소각시설 1호기도 철저한 정비 및 관리를 통해 연장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폐기물 소각시설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천안시에서는 스팀 판매를 통해 세외수입을 올리고, 산업단지 입주시설은 저렴한 가격에 스팀을 공급받는 등 상생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악취민원 해소와 주민편익시설 제공, 주변 입주시설과의 상생 등이 이뤄지다보니 폐기물 소각시설에 대한 주민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며 "앞으로도 시설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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