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병원. 자료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1만명 넘어
단체·정당 촛불집회 등 예고

제주도의 국내 첫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 후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영리병원 불허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5일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도민이 공론조사로 결정한 영리병원 불허 결정을 따르도록 해주세요' 제목의 청원에 9일 오전 현재 1만4510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4일 게재한 글에서 "원 지사는 지방선거 전에는 '공론화를 거치면 그 뜻에 따르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영리병원 불허 결정을 따를 수 없다며 제주도에 국내 1호 영리병원을 허가했다"며 "공론조사마저 거스른다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무엇이 되냐"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후보시절 의료영리화 정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지금 당장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영리병원 불허 결정을 발표하도록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내 30개 단체·정당으로 구성된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는 7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희룡 지사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하거나, 도지사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영리병원 개설 허가 철회 및 원희룡 지사 퇴진 촛불집회와 피켓 시위, 청와대 기자회견 등 영리병원 반대 투쟁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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