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름 서귀포시 경제일자리과

공직 생활을 시작한지 어느덧 5년, 필자는 처음 가스시설 인·허가부터 시작해 현재 공장 인·허가까지 줄곧 인·허가 업무만을 해왔다. 5년 전만 해도 가스 허가시설 점검 차 출장을 나갔을 때 주어지는 민원인들의 커피 한 잔, 허가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방문 차 주어지는 음료수 박스들, 빨리 허가를 받고자 간부공무원에게 부탁하여 걸려오는 청탁 전화들, 그 당시에는 인·허가 담당자인 필자 그리고 우리에게 흔한 일이었고 굳이 그것을 돌려보내거나 거절하지 않았다. 

청탁금지법 시행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그 동안 청탁금지법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학부모 상담을 가는 부모의 고민을 덜어줬고 민원인이 빈손으로 시청을 방문하는 것이 당연해졌다. 단속을 나가도 주어지는 커피 한 잔도 "괜찮지 않아요"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서로에게 부담이 되는 커피 한 잔이 됐다. 식사는 3만원, 경조사는 5만원, 명쾌하게 주어진 청렴들이 우리의 정서를 360도 바꿔 놓았다.

하지만 지금도 우월적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채용 비리, 천태만상 비리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 사립유치원 사건, 2018 MMA 시상식 당시 가수석에 아들을 앉혀 특혜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 손태영. 채용비리는 심리적인 박탈감과 무력함을 느끼게 하고 사립유치원과 손태영 특혜논란 사건은 우리에게 강한 배신감과 불신을 안겨 줬다.

지난 20일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생활적폐 근절을 강조하며 반부패 정책은 인내심을 갖고 강력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가 30년에 걸친 부패와의 전쟁을 통해 세계최고 청렴국가의 위치에 올랐다.

앞으로 우리는 청렴한 제주특별자치도로 가기 위해 꾸준히 사회 곳곳에서 관행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부패를 찾아내어 뿌리를 뽑아내야 할 것이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맑으며 탐욕이 없고 절제할 줄 안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이러한 청렴을 공직자의 기본자세로 여기고 반드시 실천해야 할 근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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