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을 만난 남편이 표류한 섬, 이여도. 제주도민의 상상 속에 존재하는 이상향인 이여도에 대한 관심은 학술적 탐사로, 문학적 형상화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져왔다.

 이어도정보문화센터 출판팀장인 김은희씨가 펴낸 「이여도를 찾아서」는 지금까지의 이여도에 대한 각종 기록을 검토, 제주인들의 마음에 자리잡은 원형으로서의 이여도의 실체를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이어도로 통용되는 이여도의 명칭이 제주 인근 바다의 여(礖)와의 유사성을 들어 이여도라고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해녀 노 젓는 소리 등의 제주민요에 나타나는 후렴구가 이어도가 아니라 이여도라는 것도 지금까지의 통상적 명명을 바로잡아야 하는 근거인 셈이다.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연구된 이여도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자세하게 살피고 있다. 정한숙의 「IYEU島」를 비롯 이여도를 소재로 한 27편의 시와 4편의 소설을 분석하면서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이여도의 모습을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까지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이여도의 모습은 유토피아의 낙원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한 번 가면 돌아올 수 없고 죽어야만 다다를 수 있는 비극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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