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도민기자

'제주 역사문화 여행을 떠나다' 작은 세미나가 지난 7일 ㈔질토래비 주최로 제주시내 너븐팡게스트하우스 지하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제주의 고유성과 돌하르방'이라는 큰 주제로 열린 이 자리에서 강문규씨(전 한라일보 논설실장)의 '일곱 개의 별을 품은 탐라왕국', 김나영(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박사의 '돌하르방의 현황과 관리', 문병혁씨(제주돌문화공원 민·관합동추진기획단 총괄기획실장)의 '돌하르방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 발표를 듣고 참석자와 함께 깊이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이 분야의 전문가와 도민, 너븐팡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한 게스트 등 30여명이 참석한 작은 토론회였지만 토론 열기는 뜨거웠다. 「일곱 개의 별과 달을 품은 탐라왕국」 저자 강문규 선생은 2천년에 걸친 긴 역사의 자취가 담겨져 있는 탐라의 '칠성대'라는 하나의 코드를 가지고 탐라의 시공간적 궤적을 풀어냈다. 

'픽션이냐, 논픽션이냐' 여부가 궁금하다는 물음에 논픽션이라는 일침으로 검증해나가는 탐라왕국의 역사와 문화는 매우 과학적이기까지 했다. 탐라국과 칠성대, 탐라의 별문화, 일곱 별과 달을 품은 탐라도성 등의 이야기로 엮어서 별의 왕국 탐라를 재구성하고, 이 칠성대라는 코드를 탐라도성이라는 공간에서 풀어나가며 탐라도성의 신비에 자부심이 느껴질 만큼 강한 여운의 강의를 이끌었다.

김나영 박사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돌하르방에 관한 주제를 다뤘다. 김나영 박사는 "돌하르방은 수없이 만들어져 도내·외에 세워지고 지금도 토속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정작 돌하르방에 대한 기원 및 제작자, 명칭 등을 고증할만한 정확한 사료나 이에 대한 변변한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우리는 여기서 돌하르방이란 무엇이며, 돌하르방의 기능과 유래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제주도 민속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어 있는 45기의 돌하르방의 제 현황 및 관리 실태에 대해 재고찰하고자 한다"며 민속문화재 제2호인 돌하르방의 현황과 세계유산본부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노력, 여러 방향성과 향후 발전성에 관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 발표와 토론을 이끌어냈다.

문병혁 선생은 '돌하르방의 과거·현재·미래'라는 주제로, 가장 현실적인 문제 제기와 방향성 제시로 참석자들의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다. 문병혁 선생은 '제주읍성 돌하르방은 1기는 분실 상태이며, 국립민속박물관에 있는 2기는 문화재로 지정도 되어있지 않는, 말 그대로 유랑생활 중이다. 이에 검증된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고, 돌하르방 제작 석공 인간문화재 지정이 시급하다. 또한 국보 문화재가 전무하다. 위상에 맞게 정립하자. 문화재 복원용 돌을 비축해야한다. 

제주 읍성 3문(동·서·남문) 복원해 원래 위치에 세우는 등, 돌하르방 환수 운동 전개와 제자리 찾기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제주 역사 문화를 향한 이런 작은 여행이 동행한 이들에게 큰 호응의 파도가 되어 그 필요성을 충분히 느끼게 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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