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웡이자랑> 연습사진.

'웡이자랑' 프로젝트 12~16일 서울서 제주4·3 소재  연극

"자랑 자랑 웡이 자랑 웡이 자랑자랑 자랑 우리 애기잘도 잔다 어서 자랑 어서 자랑…"

애기구덕에 아기를 놓고 잠재우면서 부르는 제주의 자장가 '웡이자랑'(애기구덕 흥그는 소리)은 제주4·3평화공원에서 변병생 모녀를 위로해온 것처럼 제주4·3의 비극을 달래는 노래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꼭 70년 전 가장 무참한 시절을 보냈던 제주 사람들, '빨갱이'라는 이름 아래 무차별적으로 학살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이름조차 제대로 붙여지지 않은 4·3으로 희생된 이들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2018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선정작으로 현재 서울에서 진행되고 있는 '웡이자랑'(작 현림, 연출 장지은)은 이같은 물음에 연극으로 답하는 프로젝트다. 연극인들이 작품으로 비참했던 4·3을 알리고, 위무한다.

제주 출신 현림 작가를 중심으로 연극인들이 모여 4·3의 시작이었던 관덕정 광장부터 한라산, 동굴 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현림 작가는 그의 가족이 겪은 4·3의 이야기를 들으며 극을 구상했고, 이번 작품 주인공 '정화' 역으로 직접 출연하기도 한다.

연극속 등장인물들은 4·3 발발 후 한라산과 동굴로 피신하고, 그 안에서 사랑을 꽃 피우기도 하지만 결말은 역사처럼 비극을 피해가지 못한다. 눈앞에서 친구와 연인, 가족, 이웃들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살아남은 자들의 짙은 슬픔도 드러난다.

공연은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종로구의 극장 동국에서 평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에 열린다. 도민 관람료는 1만2000원. 문의=010-9892-2203.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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