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천 공영유료주차장이 행정의 관리 소홀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한 권 기자

병문천 양심주차장 행정 관리 소홀로 사유화
칠성로 2곳 무료 운영 무질서·장기주차 극성

제주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전면 유료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과 달리 행정이 기존 시설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엇박자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8월부터 무료로 운영하는 모든 공영주차장에 대해 단계적으로 전면 유료화하는 '제주형 주차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2019년까지 무료 공영주차장 363곳(노상 157곳, 노외 206곳)을 전면 유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정작 기존 공영유료주차장 관리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제주시가 운영하는 칠성로 아케이드 동서 방면의 제1·2공영유료주차장 2곳 모두 수년째 이름만 '유료'인 주차장이다.

2011년 유료로 전환됐지만 수익성과 인력 등 관리 문제로 사실상 무료로 운영되면서 이용객들의 장기 주차와 무질서 행위는 물론 주변 이면도로 주차난까지 심화되고 있다.

2011년 양심주차장으로 전환된 병문천 공영유료주차장 사정도 마찬가지다.

당시 시는 제주대 병원 이전에 따른 공동화 현상으로 주차 수요가 크게 줄자 양심주차장으로 전환했지만 최근에는 인근 음식점이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관광객이 이용하는데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행정의 관리 소홀로 주차료를 내는 이용객들은 찾아보기 힘든데다 인근 음식점들의 전용 주차장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들 3곳 모두 유료 운영을 위해 주차관리부스와 주차권 발급기, CCTV까지 설치한 점을 감안할 때 예산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공영유료주차장 운영 방안 마련 외에 제주시 차량관리과와 경제일자리과로 이원화된 공영주차장 관리를 일원화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상인회에 위탁 운영하는 방안과 주차 자동화 시설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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