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수 작가는 지난 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김창열미술관 다목적공간에서 개인전 '숨비'를 열고 있다.

'해녀의부재-시간, 기억'을 부제로 한 이번 개인전은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고 예술가의 창작, 발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제주도·제주문화예술재단의 공모 선정 전시다.

작가가 7년 전부터 수집해온 해녀 잠수복과 도구로부터 영감을 얻은 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해녀들의 물질도구는 그 자체가 삶과 시간의 기록물이자 해녀의 몸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작품들이다.

찢기고, 구멍이 난 잠수복에서 사라져가는 해녀를 떠올리며 마네킹을 만들고, 바느질과 접착제를 이용해 잠수복을 복원하는 방식으로 옛 제주 바다와 지금의 바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작가는 제주도라는 섬에서 자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조각을 베이스로 한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랜 시간과 공간의 흔적이 담긴 자연물이나 인공물을 발굴하듯 찾아내고 그 기억의 의미를 찾아내려는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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