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반대위 위원들 합의 못해…사실상 활동 종료
제2공항반대위 등, 14일 검토위 활동기간 연장 촉구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국토교통부측의 반대의견으로 활동기간을 연장하지 못한 가운데 반대측 위원들이 활동기간 연장을 촉구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14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문제가 터져 나왔음에도 타당성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 연장을 거부한 국토부를 규탄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검토위를 가동하는 동안 여러 문제점들이 불거져 나왔지만 어느 의혹에도 국토부는 답변을 못하고 있다"며 "사전타당성 용역진이 당시 제출했던 원본자료 모두를 공개 요구했지만 동문서답식 자료를 제출하거나 아예 묵묵부답으로 제출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검토위 구성 논의를 하면서 활동기간은 총 3개월이지만 필요 시 2개월 연장을 하기로 사전에 합의했다"며 "문제제기한 내용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풀린 것이 없기 때문에 검토위 활동 연장은 불가피한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토부의 검토위 활동 연장 거부는 명백히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재조사에 대한 거부"라면서 "결국 재조사 용역을 형식적으로 거친 후 제2공항 건설을 밀어붙이려는 속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토위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에서 8차 회의를 갖고 활동기간 연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그러나 검토위 활동을 종료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 측 추천위원들과 운영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성산읍제2공항반대대책위원회 측 위원들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결국 양측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로 반대위측 위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회의장을 빠져나가면서 파행 끝에 검토위는 사실상 활동이 종료됐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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