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연 제주소방서 오라119센터 지방소방사

화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최근 심정지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기관이나 민간인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방식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화상은 평상시 심정지 상황보다 훨씬 더 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지만 예방 및 대처 교육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동절기가 되면서 뜨거운 것을 마주할 경우가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아지고, 화상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화상 중 동절기에 주로 생기는 화상에 대해 알아보자. 동절기에 주로 발생하는 화상은 저온화상이다. 흔히 아주 뜨거운 온도에 화상을 입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물이 끓는 온도인 100도에서는 닿기만 해도 화상을 입게 되지만 그 절반도 안 되는 48도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저온화상은 이렇게 전기장판, 핫 팩 등 낮은온도에서도 천천히 화상을 입을 수 입는 것을 말한다.

미국 화상학회는 44도의 온도에서는 1시간, 50도에서는 3분, 60도에서는 8초 이상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우리 몸이 단백질로 구성됐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음식을 미지근한 물로 데워 조리하는 '수비드 조리법'과 비슷한 원리로 생각하면 된다.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그 열이 피부 속으로 서서히 침투하면서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파괴되는 것이다. 천천히 피부조직이 죽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이미 화상이 진전된 상태로 보통 다른 화상에 비해 상처가 깊은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러한 화상이 생길 경우 휴유증을 줄이기 위해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민간요법이 아닌 병원을 방문하기에 앞서 최소 10분이상 흐르는 차가운 물에 환부를 젖시고, 병원을 방문하면 젖은 거즈를 이용해 환부를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중요한 것은 예방하는 것이다. 전기장판 위에 담요를 깔아 피부와 장판이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핫 팩 등을 이용할 때에는 오랜 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저온화상이 생기기 전 예방을 통해 관리하는 등 도민들이 저온화상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