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욱 한의사·한의학자문위원

연예인병으로 알려진 공황장애는 급증하는 현대인의 질환이다. 갑작스런 공포와 불안이 발생하는 공황발작이 반복되면 공황장애로 판정한다. 

공황발작은 전조증상이 있다. 숨이 막히면서 심장이 빨라지며 죽을 것 같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게 된다. 특히 자율신경 조절 문제가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교감신경이 흥분 상태를 지속하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을 치료하지 않으면 공황장애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현대인들에게 교감신경 항진으로 인한 문제는 왜 점점 늘어나는가.

신체에 위협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방어반응을 투쟁-도피 반응이라 하는데 이때 교감신경이 항진된다. 심박동은 빨라지고 골격근으로 혈액을 몰아준다. 위협에 싸우거나 도망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원시시절부터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진화한 몸의 정상반응이나,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되면 몸은 전시 상태에 맞게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를 유지한다.

공황장애는 실수를 두려워하는 완벽주의자와 야근이 잦고 일과가 불규칙하거나 긴장상태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연예인의 발병이 잦은 이유다. 삶의 리듬이 일정한 시골보다 불규칙하고 잦은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도시인에게 훨씬 발병이 높다.

체질적으로 교감신경 긴장형인 금체질(태양인)과 수체질(소음인)에 공황장애가 많다. 특히 태양인의 비율이 많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카페인과 술은 반드시 끊어야 치료가 가능하다. 대부분 경추의 틀어짐 문제와 두개골 경막의 과긴장이 동반돼 있어 같이 치료해줘야 한다. 침과 한약 치료와 더불어 횡격막 긴장상태가 지속된 경우가 많으니 명상이나 필라테스도 좋다. 호흡은 들숨보다는 날숨을 길게 하면서 이완시키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수면은 최소 11시전에 들어야 몸의 항상성이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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