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유 작가 31일까지 '돌아오지 않는 배' 개인전

이지유 작가는 오는 31일까지 12월 한달간 비아아트에서 '돌아오지 않는 배'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갖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재일제주인들이 현해탄을 넘어 항해했던 해로를 추적하고 그들의 증언을 통해 그 공간이 내포한 것들을 이야기 한다.

오랜 변방의 역사를 겪은 제주는 20세기 일제의 식민통치와 한국전쟁, 4·3을 겪으며 지리적·문화적 타자화의 과정이 극대화됐다

급기야 국가의 경계 너머로까지 밀려난 재일제주인의 이야기는 그동안 정치적 갈등과 개인의 트라우마 등 여러 억압적 기제들에 의해 언급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작가는 현재 재일제주인을 만나며 문화적 동질감 못지않은 낯섦을 발견하고, 그들이 우리 역사에서 소외돼 왔던 '망각의 시간'을 깨닫는다.

나아가 강요당한 침묵과 외면, 지워진 공동체의 이야기를 전한다. 

작가는 "제주의 역사를 이동수단과 식민자본주의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이러한 역사가 오늘날 어떤 의미로서 읽힐 수 있는지 생각하고 감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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