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국제병원(자료사진).

사업계획서 확인결과 서울리거병원 투자 북경연합리거 네트워크 참여

국내 1호 영리병원(외국인투자개방형병원)인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국내의료법인 우회투자 논란이 재점화됐다.

녹지그룹측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녹지헬스케어타운(유)에 국내의료법인 우회투자 논란을 빚었던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이하 BCC)가 녹지국제병원의 네트워크 업체로 기재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홍명환 의원(이도2동 갑)은 21일 제36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원희룡 지사를 상대로 한 긴급현안 질문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당초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던 그린랜드헬스케어㈜의 주요 투자자 현황을 보면 녹지그룹(92.6%), 북경연합리거의료투자유한공사(BCC, 5.6%), 주식회사 IDEA(1.8%)로 나와 있다.

하지만 그린랜드헬스케어㈜의 이 사업계획서는 국내자본의 우회투자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후 녹지측은 자신들이 100% 투자한 유한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사업계획서를 변경해서 제출, 승인을 득했다.

그런데 홍 의원이 녹지국제병원 명의로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당초 그린랜드헬스케어㈜에 지분으로 참여했던 북경리거(BCC)와 IDEA가 의료 녹지국제병원 네트워크 업체로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CC는 2014년 당시 국내병원인 서울리거병원이 2대 투자자로 돼 있던 곳이다. 또한 BCC에는 한국의사도 대거 포진돼 있어 서울리거병원이 녹지국제병원에 우회투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홍명환 의원은 "철회된 사업계획서와 (승인받은) 사업계획서를 확인한 결과, 녹지헬스케어타운(유)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그린랜드헬스케어(주)에 투자했던 BCC와 IDEA가 여전히 등장한다"며 "우회투자 의혹이 전부 해소됐다고 보느냐"고 추궁했다.

원희룡 지사는 "처음 사업자 신청을 했던 그린랜드헬스케어㈜가 한국법인이어서 위법 문제가 있어 철회했고, 이후 녹지그룹이 100% 투자한 녹지헬스케어타운(유)를 새로 설립해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이라며 "사업추진단계 초기에서 국내법인으로 투자계획을 냈던 것과 시행자체가 다른 것에 대해서는 과거 이력으로 참고할 사항이며, (우회투자) 의혹이 종식됐기 때문에 보건복지부도 승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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