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관광업종 대부분 부진 특정업종·업체 편중도 심해져
제주관광산업생산지수 분석 란딩카지노 실적 따라 생산지수 크게 요동쳐
중국보따리상 영향 면세점 올해 상승세…음식·숙박, 렌터카, 여행업 등 하락

자료사진.

올해 제주도의 관광산업 생산지수가 2016년 기점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침체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더구나 특정업체와 업종의 실적에 따라 전체의 생산지수를 요동치게 만드는 반면 음식숙박업을 비롯한 대부분 업종의 생산지수는 떨어지는 등 제주관광산업의 편중화도 심해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제주도와 협업해 전국 최초로 분석한 '제주관광산업생산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주관광산업생산지수 총지수(2015년 100기준)는 올해 1분기 104로 지난해 동기보다 1.5% 증가했고, 2분기 129.1까지 오르며 지난해보다 22.4% 올랐다. 하지만 3분기 들어 116.9로 다시 떨어지며 지난해 2분기와 같은 수준을 나타났다. 

생산지수 총지수만 살펴보면 제주관광산업은 분기별 등락폭이 컸지만 2016년 113.8보다 높고,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수치를 보이는 등 선전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업종별로 분석하면 면세업과 카지노업을 제외한 나머지 관광업종은 극심한 침체를 보이고 있다.

소매업 관광생산지수는 올해 3분기 145.3으로 지난해 127.1보다 14.3%나 오르며 관광업종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대비 상승했다.

하지만 세부업종별로는 면세점은 전년 동기 대비 생산지수가 올해 1분기 9.0%, 2분기 53.8%, 3분기 25.5% 상승했다. 기여도 지수는 다른 소매업 세부업종들이 2를 넘지 못했지만 면세점은 15.49를 기록하면서 생산지수 상승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가관련서비스업의 경우 올해 1분기 120.2에서 2분기 237.4로 급증했다가 3분기 68로 줄었다. 

이는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개장 영향으로 카지노업이 올해 1분기 105.3에서 2분기 1235.9로 급등했고, 3분기 앙지혜 회장의 중국공안체포 영향으로 -78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숙박 및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91.8로 전년보다 11% 떨어지고 2015년보다 뒷걸음질 쳤다. 한식음식점업은 10.4% 하락했고, 외국식음식점업 24.5%, 주점업 11.1%, 휴양콘도운영업 14.5%, 호텔업 4.8% 등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자동차 임대업의 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17.1% 하락했으며, 골프장 운영업도 14.5%, 유원지·테마파크 28.3%, 여행업이 9.9% 떨어지는 등 대부분의 관광관련 업종들이 부진했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은 국제관광표준분류를 기초로 제주 관광산업 특성을 고려한 42개 대표업종의 2200여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18년 3분기까지 매 분기 조사자료와 행정자료를 기초로 '제주관광산업생산 동향'을 작성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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