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연기 제주한라병원 유방·내분비암 센터장·의료자문위원

유방암을 걱정해 유방클리닉을 찾는 여성중 상당수에서 겨드랑이에 불거져 나온 피부와 멍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환자를 자주 보는 유방전문의는 보기만 해도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한자어로는 부유방이라고 하고 이소성 유방이라 하기도 한다. 영어식 의학용어로는 악세서리 유방이다. 원래 갖고 있는 정상 유방 외에 추가로  악세서리처럼 갖고 있다고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여성의 유방은 유선과 이를 지지하는 섬유지방성기질로 구성돼있다. 유선의 발달은 태생 5주경부터 유선 또는 원시 젖샘이 나타나게 된다. 밀크라인이라 부르는 잠재적인 유방조직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는 겨드랑이부터 서혜부 까지이다. 태생 6~7주 사이에 다른 부위는 퇴화되고 가슴부위에만 장차유방으로 발달할 유방능선을 형성한다.   

가슴부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유방조직이 남아 커진 것을 부유방 또는 악세사리 유방이라 한다. 주로 겨드랑이에 남아있는 경우가 가장 많다. 자세히 살펴보면 환자 자신도 몰랐던 젖꼭지가 될 흔적도 발견된다. 사춘기이후 생리에 맞춰 통증을 경험하기도 하고 임신 후 수유기동안 겨드랑이에도 젖이 불어 아프고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정상적인 유관, 유두가 발생되지 않아 유즙이 만들어지지만 배출되지 않아 붓고 통증과 염증이 발생될 수 있다. 유두까지 발달돼 있는 경우 젖이 분비될 수도 있다. 그 자체로는 병적인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수술을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유방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을 포함, 유방에 생기는 모든 질환이 함께 생길 수 있다. 그 안에 종괴가 생겼거나 외관상 돌출돼 보기 흉할 때, 겨드랑이에 끼어 통풍이 안 되고 땀이 차 위생상 좋지 못한 점 등이 치료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치료는 수술로 유방조직과 피부를 절제하고 봉합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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