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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지 팥죽으로 '행복·사랑·나눔'양영철 바른봉사회 회장
양영철
입력 2018-12-24 (월) 14:44:25 | 승인 2018-12-24 (월) 19:11:56 | 최종수정 2018-12-24 (월) 19:11:45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다는 날, 동지라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문헌을 보면 우주의 원리로 동지는 24절기 중 22번째 해당하는 절기다. 

동지는 태양이 부활을 뜻하는 날로(태양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난 날) 작은설(아세)이라 할 만큼 큰 의미있는 날이다.

이 날은 밝음의 시작일, 새로움의 출발점, 생로병사 안에서 새로운 해의 열림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옛 어른들은 밤이 가장 긴 이날을 어둠의 상징인 액난과 귀신을 쫒고 풍요롭게 되기를 기원하는 날이라 여겼다.

무명에서 깨어나는 날, 마음속에서 마가 제거되는 날이기에 대접받아 마땅한 날이다. 음의 상징인 긴 어둠, 동지 절후에 양이 차츰차츰 부긍로 부흥하면서 광명의 빛으로 새해의 문을 여는 중요한 날이다.

동지에 팥죽을 먹는다는 말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필이면 동짓날 왜 팥죽인가. 의문을 가져본다.

쌀이 주식인 우리나라에 밥이나 국, 떡 등 다른 것으로 주고 받아 대체해도 됐을텐데…

팥의 작은 알갱이를 들여다보자.

타원형이며 붉은색 중앙에 하얀줄로 띠가 살짝 둘러있다.

적색팥은 분명 태양의 상징이며 양의 기운인 하얀줄 띠는 달의 상징 음의 기운으로 양과 음을 모두 갖춘 곡식이다.

빛의 상징, 지혜의 상징인 팥, 그 대단한 낱알이다.

그런데 그 자체는 냉한음식에 속한다. 냉한 곡식에 불의 기운을 넣어서 뜨거운 양의 음식으로 변하는 묘한 성분이 있는 것이 팥죽이라 하겠다.

팥죽은 액난과 귀신을 물리칠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동짓날, 대문이나 마당 구석구석에 뿌려 마를 제거하고 사람아닌 뭇 생명체에게도 나누는 의미를 가졌다.

어두운 밤에야 당연하지만 낮에도 빛이 없는 어두운 곳에 팥을 뿌려 어둠을 물리치면 밝은 광명이 들어가 액날을 몰아내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대단한 팥이다. 

거듭 말하게 되지만 동지팥죽은 잔병을 없애주고, 액을 면하고 역귀(바이러스균)를 쫒는 지혜의 방편으로 먹었다.

병이 생기는 것도 전부 귀신이 소행이라고 믿었던 옛날, 팥이나 팥죽으로 악귀를 추방하는 전통이 전해내려 현재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귀한 음식, 동지팥죽 먹어야 나이 한 살 더 먹는다는 뜻은 팥죽도 팥죽이지만 동지를 맞이해 악귀를 침노하지 못하도록 새롭게 마음 다지는 날이 돼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서로 나누는 이웃의 정이다.

아름다운 전통 미풍양속이 서양문물에 밀리어 미신이라는 이유로 자꾸만 뒤로 사라지면서 전통이 끊어지는 것들이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앞선다.

바론 봉사회에서는 행복, 사랑, 나눔이라는 슬로건 아래 팥죽행사를 열었다.

제주시청 어울림 마당에서는 신나는 난타로 눈에 보이는 행사도 곁들일 예정이다.

남녀노소가 참여해 함께 즐기는 그런 축제일 됐으면 한다.

회원들 모두 나선 뜻깊은 봉사, 팥죽 나누기 행사에 많이 와 맛있게 먹고 건강과 행운을 찾는 자리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만든자리다.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서산스님이 한 말처럼 각자의, 마음 속에 마가 제거돼 자신의 마음을 곧추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는 동지팥죽을 맛있게 먹고 주변 이웃에게도 함께 나누는 뜻깊은 날이 됐으면 좋겠다.

집집마다 대문에 빗장 걸고 사는 요즘, 팥죽 한 그릇 들고 딩동댕동 따스함을 주고받는 자비와 지혜로 광명이 온누리에 충만하며 동지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양영철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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