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비 남성 비율 2008년 5배→2017년 8배

"유리천장·남성 지배적 의사결정 구조 더욱 견고"

제주시 전경(자료사진).

제주지역 기업내 관리직 성별 격차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지영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24일 '제주여성 경제활동의 아이러니 : 기업 내 관리직의 성별 격차와 시사점' 이슈브리프를 발표했다.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08~2017년 지난 10년간 전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은 59% 초반 수준이지만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60%대로 전국 광역 시·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도 전국이 52.7%인데 반해 제주는 66.1%다. 

제주 여성의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로 인해 성별 격차가 전국에서 가장 낮고 지역 성평등 지수는 86.1점으로 광역 시·도 중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제주지역 취업자 중 관리직의 성평등 지수는 100점 기준 6.7점으로 전국 최하위(15위) 수준이다. 

제주지역 임금 근로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2008년 47.3%에서 2017년 50.2%로 임금 노동시장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2008년 기준 도내 기업의 관리직 가운데 남성 비율은 1.5%로, 여성 0.3%의 5배 높았다. 그017년의 경우는 여성이 0.1%, 남성이 0.8%로 여성과 남성의 격차가 8배로 심화됐다.

반면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경우 여성 관리직과 남성 관리직의 격차는 2008년 5.6배에서 2017년 4.3배로 격차가 줄었다.

고지영 연구위원은 "노동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의사결정 구조는 변화없이 남성지배적, 깨지지 않는 유리처장은 더욱 견고해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공공부문에서 우서누여성의 대표성 제고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개발하고, 이를 민간기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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