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의 중추인 관광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6년을 기점으로 관광산업 생산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는 탓이다. 특히 올들어 특정업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지수가 떨어지면서 제주관광산업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걱정이다.

호남지방통계청과 제주도는 지난 21일 협업을 통해 전국 처음으로 '제주관광산업생산동향'을 발표했다. 도내 2200여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생산지수 조사는 제주관광산업 전체 동향뿐만 아니라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 등 개별 업종의 경기동향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올해 제주관광산업생산 총지수(2015년 100 기준)는 1분기 104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한데 이어 2분기는 129.1까지 오르며 22.4% 상승했다. 하지만 3분기 들어 116.9로 떨어지면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총지수만 보면 올해 제주관광산업은 나름 선전한듯 하지만 세부적인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실상은 전혀 다르다. 소매업의 경우 올해 3분기 145.3으로 지난해보다 14.3% 증가했지만 면세점 호황에 따른다. 면세점이 9~53.8%의 상승세를 보이는 동안 대형종합소매업이나 수퍼마켓·종합소매업 등은 모두 하락세(-8.3~-23.2%)를 면치 못했다. 여가관련서비스업도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개장으로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다가 3분기 카지노 매출 급감 등의 영향으로 -35.0%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운수·숙박·음식업과 자동차임대업, 골프장, 여행업 등 도내 관광관련 업종 대부분이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침체일로에 놓인 제주관광산업의 탈출구 마련이 시급하다. 안그래도 제주관광은 지금 양적성장에서 질적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기꺼이 제주를 찾도록 볼거리, 즐길거리, 살거리 등 매력적인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저가·바가지 관광 등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고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지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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