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143억8000만원…지난 한 해 규모 비슷

제주 주소 사업장 증가 뚜렷…건설업 절반 차지

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 노동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뜩이나 추운 날씨 속에 임금체불 규모가 150억원에 육박하는 등 힘겨운 겨우살이가 예상되면서다.

25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접수된 임금체불 신고 노동자는 4039명으로 체불금액은 143억8187만8112원에 이르고 있다.

지난 한 해 전체 규모(4487명·135억5067만4305원)와 비교하면 임금체불 노동자는 9.9%(448명) 감소한 반면 체불액은 6.1%(8억3100만원) 증가했다.

12월 임금체불 신고 접수분까지 고려하면 올해 체불액과 지난해 체불액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에 주소지를 둔 사업장으로 범위를 좁히면 같은 기간 임금체불 규모는 2856명·107억259만8416원이다. 지난 한 해 2632명·51억5081만2410원과 비교하면 신고 노동자와 피해 금액 모두 증가했다. 더구나 체불액은 갑절 이상(107.7%) 급증하면서 도내 사업장의 경영 악화에 따른 임금체불 현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같은 기간 도내 소재지 사업장 중 건설업에서 발생한 임금체불 규모는 1052명·40억123만7657원으로 제주에 주소지를 둔 사업장 임금체불 규모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제주지역 건설 경기가 지난해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임금을 받지 못한 건설업 노동자들과 체불액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근로지원센터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고,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마저 줄어들면서 건설업과 분양형 호텔 등 서비스업에서 임금 체불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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