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 서귀포여고아카데미가 발간하는 「참」은 말 그대로 거짓없이 자신들의 솔직하고 참다운 얘기를 담는다.올해까지 11차례.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한차례 발행하고 있는 「참」은 손때가 묻은 육필을 다듬거나 타자를 쳐서 만들어내지 않는다.회원 개개인이 써내려간 글귀를 그대로 인쇄하는,네트워크 시대에 보기드문 고집아닌 고집을 부린다.

 그런 고집은 참 신선하다.컴퓨터가 활개치고,다양한 인쇄방법의 도입은 책자나 문집을 아주 화려하게 탈바꿈시킨다.그러나 「참」은 예전에 우리가 손수 만들었던 문집들을 떠올리게 한다.교지 콘테스트에서 고등부 우수상을 받은 것도 그런 연유이다.

 「참」은 동아리활동의 결정체라고 할 만하다.흥사단아카데미에 소속된 서귀포여고 1·2학년 23명의 1년간 활동이 고스란히 담긴다.한해동안 그들이 발표했던 글과 토론,시낭송,봉사활동 등이 「참」에 실려 있다.

 동아리회원 각자는 그들의 원고 3편을 「참」에 담았다.원고수집은 발간을 한달 앞두고 이뤄진다.발간 예정일 10일전에 회원들 가운데 편집위원을 구성한다.아주 짧은 시간에 「참」을 만드는 셈이다.

 「참」의 또다른 특징을 하나 들라면 걷어보는 신비감이 있다.다른 문집이나 교지에서처럼 화려한 목차가 없다.누구의 작품이 몇 페이지에 수록돼 있는지를 알려면 목차를 봐야 하지만 「참」에는 그런 것이 없다.옛날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걷듯 그런 감정으로 읽으면 그만이다.

 회원들은 이렇게 말한다.“남들에게 보이기 위하려고 만들기보다 회원들끼리 공유한다는 의미가 보다 강합니다.그래서 일반적인 책 스타일과는 틀려요”
 「참」지 속에는 ‘아카일보’라는 기사형태의 특이한 글모음이 있으며,그들만의 이야기가 있는 앙케이트를 공모해 여기에 싣기도 한다.

 한재영 담당교사는 “평소 학생들의 활동을 느끼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그러나 「참」지를 보면서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며 “다같이 함께 만들어내는 열정속에 열심히 하려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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