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26일 선장 출석 조사 예정…항로 변경 및 과실 여부 초점

지난 24일 마라도로 향하던 중 가파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24일 서귀포시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199명이 탄 여객선 선체가 파손돼 구조를 요청한 사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현장조사가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해경의 조사가 끝나야 나오겠지만 현재로서는 사고 당시 여객선 항로 변경 및 선장 과실여부에 초점이 집중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5일 선체 일부가 파손된 여객선 블루레이 1호(199t·정원 300명)를 제주항 조선소로 옮겨 여객선의 파손 부위를 살펴보는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26일에는 블루레이 1호 선장 고모씨(46)를 경찰서로 출석시켜 사고 당시 항로 변경과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선장 고씨는 "사고 당시 강한 바람 등으로 인해 항로를 변경했다"며 "평소 다니는 항로 중 하나지만 좁은 협수로를 지나던 중 쿵 소리가 나면서 타기실에 파공이 생겨 침수된다는 보고를 받고 물을 퍼내면서 곧바로 해경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6일 진행되는 여객선 선장 조사에서 사고관련 진술에 따라 사고원인과 사고에 따른 책임문제가 밝혀질 가능성이 높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선장이 항로를 변경해서 운행했다고 진술하는 만큼 정해진 영업구역 내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정확히 판단해 과실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해상 사고였지만 다행히 단 한명의 인명피해 없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선원·승객들의 침착한 대응과 해경의 신속한 구조작업과 효율적인 통제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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