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9만1370건 접수…반환율 매년 하락
섬 특성 반영…폐기·양여 3년새 14.94%p ↑

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유실물 가운데 절반 가까는 주인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실물을 관리하거나 폐기 등을 위한 인력 및 예산 투입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도민과 관광객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에서 접수된 유실물 현황은 2015년 1만4635건, 2016년 2만2937건, 2017년 2만9112건, 2018년(11월 말 기준) 2만4686건 등 모두 9만1370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실자가 찾아간 경우는 2015년 69.82%(1만219건), 2016년 67.27%(1만5432건), 2017년 55.64%(1만6199건), 2018년 54.88%(1만3549건)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유실물 반환비율이 매년 하락하면서 폐기하거나 양여하는 경우는 늘고 있다. 2015년 30.17%에 불과하던 폐기·양여 비율은 올해 현재 45.11%로 14.94%포인트나 증가했다.

경찰은 이처럼 유실물 반환율이 낮은 원인으로 제주지역은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견되는 유실물이 많은데 공항 이용객 대부분이 다른 지역 주민이다 보니 유실물을 찾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찾아가지 않는 유실물을 보관하거나 폐기 등을 위한 추가 비용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유실물을 보면 새 것도 있는데 찾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풍족해지면서 물건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실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챙기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신고의식이 높아지면서 유실물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일정 기간 찾아가지 않는 유실물 가운데 일부는 사회복지단체 및 비영리단체 등에 무상으로 양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습득물이나 분실물 등을 사진과 함께 게시하는 유실물 통합포털 'LOST112(www.lost112.go.kr)'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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