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동화, 29~30일 법환 해녀의집에서 설치미술·공연

서천꽃밭 등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꽃'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시사철 꽃이 피는 제주에는 험한 파도와 거친 돌밭을 일궈내며 척박한 삶을 꽃으로 피어낸 사람들이 있으니, 섬이 품고 있는 신화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생과 사'를 건너는 섬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꽃, 동백의 계절을 맞아 제주신화와 그 속에 담긴 '꽃'의 상징성을 찾아가는 문화행사가 열린다.

식물동화(대표 이정희)는 서귀포문화도시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제주 신화 속 꽃의 의미를 찾아Ⅱ'를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후 3시에 서귀포 법환바다가 보이는 해녀체험장 일대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학술세미나를 바탕으로 올해는 20여명의 예술인과 10여명의 법환 해녀, 현대문예 제주작가회가 참여해 '서천꽃밭의 미학적 재해석'을 주제로 설치미술과 공연을 진행한다. 

신화속 꽃이라는 모티브를 새롭게 인식하고 그 생명력에 담긴 생과 사의 아름다움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출발한다.

보다 자연생태적인 공간에서 치유적인 개념의 예술언어들로 시각화하며, 미학적 개념의 예술행위들을 통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신화의 의미를 찾는다.

프로그램은 29일 오후 2시 식전행사인 서순실 심방의 이공본풀이와 위령소리제, 시낭송을 시작으로 본행사인 설치·퍼포먼스 공연, 오후 5시 소원성취 관객 퍼포먼스(풍등 날리기)를 진행한다. 30일에는 오후 2시 전시해설 및 법환해녀 축하 공연, 설치·퍼포먼스 공연, 풍등날리기가 이어진다.

이정희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4·3의 영혼들과 치유로서의 통로이자 매개로 연결돼 있다"며 "제주의 바람과, 바다, 돌, 불, 그리고 거룩한 생명력을 담아 '꽃'이라는 작은 영혼의 세계에 깃든 심층의 감동과 생명의 시를 재발견하는 예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738-2606.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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