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중국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도 지난 8월 반입축산물 확인 후 검역 수위 높여
내년 3월 검역 전용 엑스레이 모니터 설치, 탐지견 인력 확대, AI 예찰 등 확대

제주도가 중국발 가축 전염병 유입 차단을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인다. 가축전염병 취약 시기인데다 연말연초 제주 방문객 증가를 감안한 방역과 홍보를 강화한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19개 성, 4개 직할시에 걸쳐 93건이나 발생하는 등 확산 추세다.

아직까지 제주 지역 농가에서 발병한 사례는 없지만 지난 8월 말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소지한 축산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전자가 발견되는 등 안심하기는 힘들다.

도는 제주공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있는 축산물을 확인한 이후 관세청·검역본부 등과 협의를 통해 중국 노선 항공기 수화물에 검역 탐지견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수화물 엑스레이 검사를 확대했다.

내년 3월 검역 전용 엑스레이 모니터 설치와 탐지견 운영 인력 추가 투입 등도 확정했다.

정부 조치에 앞서 도내 양돈 농가 가운데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먹이로 주는 5농가를 확인하고 사육중인 돼지 40마리를 수매해 처리했다.

또 중국 출신 근로자 등의 축산물이나 축산가공품 택배 반입을 금지했다.

저병원성 판정은 받았지만  올들어 세 차례에 걸쳐 하도리와 오조리 철새도래지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되는 등 방역·예찰을 확대했다.

가축전염병 발생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한 홍보도 강화한다.

외부 기온 하락으로 축사 내 적정온도 유지가 쉽지 않은데다 밀폐 환경 조성으로 인한 습도·환기 불량 등 스트레스로 가축 전염병 발성 위험이 높다. 면역력 약화와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폐사 가능성도 높아진다. 

도 관계자는 "예방 차원에서 축사농가 등에 축사 내부와 외부 및 농장 출입구 등에 대한 정기적인 소독을 요청했다"며 "전염병 유입 때 타격이 큰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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