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진흥원 「제주문예회관 30년사」 발간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 등 "더 큰 미래 준비를"
28일 발간보고회 지"역문화의 중심 역할" 평가

제주 문화예술의 요람으로 자리잡아온 제주도문예회관이 개관 30년을 맞아 도내·외 각계에서 격려와 당부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행복)은 문예회관 30년을 기념하고 제주 문화예술의 발자취를 기록·보존하기 위해 「제주문예회관 30년-세대의 경계를 넘어」를 발간했다. 

책은 문예회관 30년의 발자취를 담은 제1장 '지난 시간과의 만남'으로 시작해 제2장 '지금 이 순간'에서 문예회관의 오늘과 김천석 편집위원장·강문칠 작곡가·김희숙 무용가·김현숙 화가·이광후 연극인·현행복 원장의 특별좌담회 등을 담았다.

제3장 '더 큰 미래를 준비하다'에서는 고학찬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 인터뷰와 문화예술 관계자 8명의 당부를 담은 '제주문예회관에 바란다' 코너가 실렸다.

고학찬 사장은 인터뷰에서 문예회관이 타 지역 사례에서 배울 점으로 '문턱 낮추기'를 당부했다.

고 사장은 "문화예술기관이라고 하면 흔히 비싼 가격의 접하기 어려운 예술행사가 가득한 곳으로 생각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고, 실제 다소 문턱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예술의전당에 취임하면서부터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의 양기를 만끽하고 애호가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선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국 각지에 보급하고, 회원제를 보강하는 한편 '가곡의 밤' '동요 콘서트'와 같은 무료 야외행사를 강화했다"며 "제주도문예회관도 도민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도민 개방형 프로그램을 갖춰 친근한 공간으로 다가서길 바란다. 또 예술가들과 함께 도민이 문화예술의 생산자가 되는 경험을 하면서 문화생태계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아카데미 개설 등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재호 제주예총 회장은 "도내 부족한 중·소극장을 보완하기 위해 문예회관 소극장을 로비까지 극장으로 넓히는 리모델링, 문예회관내 창작공간·공연연습장·무대장치 제작공간 마련 등 인프라 정비를 제안한다"며 "문화예술진흥원도 도내 일반 예술단체와 작품을 공동제작하거나 지원하는 방법으로 지역예술 발전을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영선 4·3연구소장은 "문예회관은 이제 대관 외에 조금 더 시대 변화에 맞춘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예술단체와 청소년, 청년 창작자와 열린 소통의 공간이 되고 우수 공연·전시 유치와 자체적인 기획·홍보 등 전문 기능을 위한 제주도의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미 기자는 "전문 기획자 영입과 함께 보다 대중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필요가 있다"며 "복합적 성격의 문화 축제에 있어 문예회관이 판이 되는 것도 힘을 키우는 방편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주변 주민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장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강용준 작가는 "도립예술단에 연극을 포함하면 제주 브랜드 뮤지컬과 오페라를 훨씬 적은 제작비로 안정적으로 레퍼토리화 할 수 있다"며 "도내 공연단체를 초청이나 공연축제 기획, 문화진흥원 내외 연습장 시설 확보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8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발간보고회에는 현행복 원장과 김천석 30년사 편집위원장을 비롯한 문화예술진흥원 관계자와 안대영 제8대 원장 등 역대 문화예술진흥원장 10명, 조상범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 등이 참석해 30년사 발간을 축하했다.

현행복 원장은 "걸어온 3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걸어갈 30년, 또 그 이후의 계속될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며 "과거를 돌아보는데 만족하지 않고 활발한 미래를 설계하고, 버팀목과 구심점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30년사 발간에 의미를 두며, 이를 계기로 심기일전해서 한층 더 제주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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