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선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장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 이사장 임기를 마치며 마음에 남는 단어는 감동과 보람 그리고 비전이다.

이사장이 되고 나서 서귀포지역의 학생들에게 보다 더 균등한 혜택을 주고자 후원자 모집에 나선 적이 있다.  

시장에서 가판대를 펼쳐 놓고 하루 몇 만원의 수입을 버는 한 할머니는 한 달에 1만원씩 후원을 하며 "돈 버는 재미가 있다"고 했던 말을 필자는 아직도 가슴 뭉클함으로 간직하고 있다. 
시골마을에서 마을 운영을 잘해 받은 귀한 상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지 않고 서귀포에서 공부하며 자라고 있는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하는 손길들도 깊은 감동으로 남아 있다. 

더불어 매달 후원하는 400여분 후원자들의 다양한 사연 외에도 이런저런 모습으로 며칠이 멀다하고 기부하는 손길들은 계속해서  줄을 이어 가고 있다.

아울러 제주엔터테인먼트모임, (사)제주올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한국마사회제주지역본부 등 여러 단체에서 프로그램 개발 운영과 후원을 해 준 것에 대해서도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도 "제주의 미래는 학생들에게 달려 있다"며 학교 프로그램, 노후시설 교체, 취업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점도 학생들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전국 어느 곳을 찾아봐도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이 정도로 뜨거운 기부와 나눔 문화가 활성화된 지역은 없으리라 감히 확신한다.

그 결과 서귀포지역의 학생들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졸업과 취업뿐만 아니라, 농어촌지역에서 서울대를 비롯한 우수 대학을 상향지원하고 합격하는 쾌거가 있는 상황이다. 더 고마운 것은 지역에서 받은 사랑을 잊지 않고 방학이 되거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후원을 하거나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고향에 내려와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 받은 혜택을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이 모두는 행정과 지역주민 후원자들의 깊은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 행복하다는 신비를 새삼 깨닫게 됐고 이사장 임기를 마무리 하면서 커다란 보람으로 남아 있다.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은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관과 민이 하나 돼 전국 어느 곳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워 할 만 한 특화된 단체가 돼 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지금까지 사명을 잘 감당해 오고 있다. 

한해가 지나 갈수록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은 더 정착되고 안정되어 가면서 그 혜택들을 고스란히 지역의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교육기관, 행정기관, 선생님, 학부모와 시민들의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동안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 서귀포시교육발전기금에 후원을 아끼지 않아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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