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포도호텔의 포도갤러리는 28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시선의 수집' 배중열 작가 전시회를 열고 있다.

배중열 작가는 만화예술학을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다. 쉴 새 없이 흘러가는 서울 생활에 대한 회의감 속에서 그 곳과 대비되는 제주의 여유로움에 매료된 작가는 '특별한 그림'을 그려내고 싶다는 꿈 하나로 삶의 터전을 제주로 옮겼다. 

제주에 정착한 6년의 시간 동안에 제주의 집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연필스케치와 실크스크린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지난 작업에 이어 제주에서의 다양한 일상과 마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주의 푸른 바다와 소박한 동네 사이 사이, 이름 모를 야생화로 가득한 숲길을 걷는 제주에서의 일상은 작가의 시선과 내면에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여유롭고 느긋한 곳이기에 작은 일상 조차도 특별한 일이 되어버리는 곳, 그것이 곧 작가가 캔버스에 표현하고자 했던 제주의 본질이었다. 

배중열 작가의 시선이 담긴 낮은 지붕의 돌집들 위로 빛나는 별하늘, 골목 사이사이 숨어있는 조그만 이야기 등을 통해 소소하지만 특별한 제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