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출신 첫 프로기사가 탄생했다. 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에 본적을 둔 강동윤군(14·서울 마포구 도화동)은 지난 11일 끝난 한국기원 일반인 프로입단대회 본선리그에서 8승3패의 성적을 기록, 9승2패의 박진솔(16·세명컴퓨터고 1)군과 함께 프로기사로 입단했다.

다섯 살 때 형을 따라 동네 바둑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동윤이는 2년 만에 전국 어린이바둑대회 유치부 우승을 차지하며 바둑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어 동윤이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오리온배 최강부와 이창호배에서 우승했고, 5학년 때는 한국대표로 체코 세계청소년바둑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하며 아마 최정상급으로 급성장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기원 연구생으로 입문한 동윤이는 4차례의 도전 끝에 바늘구멍보다 더 좁다는 입단의 영광을 안았다.

실리형의 차분한 기풍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동윤이는 “국내 타이틀 획득이 1차 목표이고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다”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도내 아마 강자인 강순찬씨(아마5단·강순찬 바둑교실 원장)는 “유망한 기대주였던 강군의 프로입단은 제주바둑계의 큰 경사”라면서 “앞으로 있는 각종 대회에 제주대표로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둬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동윤이는 애월읍 봉성리 출신인 강상훈씨(47·제주제일고 17회)와 부인 이욱씨(43)의 2남중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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