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서 5대1 승리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코리언 특급" 박찬호(29.텍사스)가 41일만에 마운드에 올라 아메리칸리그 이적이후 첫 승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찬호는 13일(한국시간)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4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 5-1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월2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곧바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박찬호는 이로써 개막전 패배이후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10.58로 치솟았던 방어율을 6.30으로 떨어뜨렸다.

이날 경기 전부터 한계 투구수를 75개 안팎으로 설정했던 박찬호는 투구수 78개를 기록했고 53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박찬호는 40여일만의 등판으로 상당한 우려를 자아냈지만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는 디트로이트 타자들을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1회 첫 타자 대미언 잭스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은 박찬호는 2번 로버트 픽을 삼진으로 낚았다.

2회초에는 1사 뒤 쉐인 할터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처리했고 텍사스는 공수 교대 뒤 케빈 멘치의 우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1-0의 리드를 안은 박찬호는 4회초 수비에서 에이스다운 노련미를 보였다.
첫 타자로 나선 3번 바비 히긴슨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의 투수 앞 땅볼을 잡아 3루로 뛰던 주자를 솎아내는 기민한 수비를 펼쳤고 5번 할터를병살타로 유도해 무사 2루의 위기를 실점없이 넘겼다.
텍사스는 4회말 마이크 램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으나 박찬호는 5회초 갑자기제구력이 흔들려 사사구 2개로 2사 1,2루가 된 뒤 잭슨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점을 뺏겼다.
그러나 텍사스는 5회말 반격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2루타와 상대실책으로 2점을 추가해 4-1로 점수 차를 벌렸고 박찬호는 6회초 수비에서 크리스 미케락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이날 10안타를 터뜨린 텍사스는 6회말에도 마이클 영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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