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로 띠 동물인 돼지는 전통적으로 복과 재물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됐다(사진=연합뉴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산다. 장사를 시작하며 고사를 지낼 때는 상에 돼지머리를 올린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띠 동물인 돼지는 전통적으로 복과 재물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됐다.

2019년은 기해년이다. 명리학에서 '기(己)'는 누런색인 '황(黃)'을 상징하고 '해(亥)'는 돼지를 일컫는다. 지난 1959년에 이어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해의 맞아 돼지띠의 유례와 의미 등을 살펴본다.

역사 속 돼지 이야기

우리 역사를 보면 돼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를 알려주는 능력자 혹은 신의 제물로 등장하고 있다.

고려사를 보면 능력자 돼지의 면모가 드러난다.

고려를 건국한 왕건의 조부인 작제건(作帝建)이 중국으로 가다 섬에 표류했을 때 용왕 부탁을 받아 여우를 죽이고 돼지를 선물로 받았다.

1년 뒤 돼지가 우리에 들어가지 않자 왕건이 "이곳이 살 곳이 아니라면 네가 가는 곳으로 자리를 옮기겠다"고 했는데 돼지가 새롭게 누운 장소가 고려가 도읍으로 삼은 개성 송악산 남쪽이었다고 한다.

돼지가 제물로 쓰였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삼국사기 고구려 제사편을 보면 멧돼지와 사슴을 잡아 제사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기록인 동국세시기에도 12월 납향(한 해 동안 겪은 일을 고하는 제사) 제물로 산돼지를 바쳤다는 내용이 나온다.

또 통일신라시대 학자이자 문장가인 최치원의 아버지가 금돼지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당대 사람들에게 돼지는 하찮은 동물이 아니라 신성한 존재로 받아들여졌다는 반증이다.

복의 상징 돼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발소나 음식점 벽면에는 돼지 그림이 흔하게 걸렸다. 이는 돼지는 여느 동물과 달리 많은 새끼를 낳는다고 하는 다산 능력과 정월의 첫 돼지날(亥日)에 개업하면 부자가 된다고 믿음 등을 바탕으로 형성된 속신(俗信)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돼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존재했다. 돼지를 탐욕과 게으름, 지저분함과 연결짓기도 했다.

돼지띠의 습성

12띠 중 열두 번째 띠로 해년 생(亥年生)을 가리킨다. 시(亥時)는 오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방위는 북북서(北北西), 달은 가을 10월, 계절은 10월 입동에서 11월 대설 전날까지, 오행은 수(水), 음양은 음(陰), 대응하는 서양별자리는 전갈좌에 해당한다.

돼지띠 생은 정직하고 솔직하다. 또 단순하며 아주 강인하다. 이 해에 태어난 사람은 튼튼하고 용감하여 주어진 임무에 온갖 힘을 기울여 몰두해 틀림없이 그 일을 끝까지 해낸다.

돼지띠 생은 대결상태에서 남의 화를 돋우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꺼려하며, 대개 과거는 과거로 묻어 둔다. 너그러운 돼지띠 생은 항상 신중하게 움직여 타인과 탁월한 신뢰관계를 쌓는다. 그러나 또한 자유분방한 쾌락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의 부정적인 특성들이 드러날 때는 비행을 저지르기도 한다.

충실하고 사려 깊은 돼지띠생의 최고 재산은 신뢰성과 성실성이다. 때로는 지나치게 애교를 부리며 겸손할 줄 알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약한 점을 너그럽게 보아주기를 바란다.

돼지띠 생은 주저하는 성격 때문에 사기꾼이나 도적이 거의 없다. 그는 부당한 이득을 얻으면 몹시 불편해 하고 아주 사소한 잘못에도 심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돼지띠 생은 겉으로 보기에 속이기 쉬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영리하다. 그러나 매사에 망설이는 점이 발전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특히 주요한 결점은 자신에게나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 한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양보함으로써 은혜를 베푼다.

돼지띠는 머리가 좋고 박식한 사람이기는 하지만 깊이가 없다. 피상적인 가치로 사물을 받아들이며 평화스럽게 지내려고 주위 사람들에게 품은 오해들을 숨기지 않고 차라리 풀어 버린다. 말은 적은 편이지만 일단 입을 벌렸다 하면, 말이 많고 기고만장하여 남의 오해를 받기도 한다.

돼지띠와 화합하는 띠는 토끼띠·양띠이고, 불화하는 띠는 뱀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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