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너 소사이어티 100호 시대]

 

제주지역 아너소사이어티 100명이 나눔을 실천하면서 제주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은 제주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100명 중 얼굴 알리기를 원하지 않은 6명을 제외한 94명이다.

2009년 12월 1호 이후 9년만의 성과…인구대비 전국 최고
2017년 22명 가입 최다...가족 단위·각계각층 참여 나눔선도

나눔은 세상을 밝히는 희망의 등불이다. 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 희망을 전하는 일 만큼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은 없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실천하고 있는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들은 이같은 '나눔'으로 하나가 된 대표적 사례다. 2019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제주에서도 '아너 소사이어티 100호' 시대가 열렸다. 2009년 12월 첫 회원이 나온 지 9년만의 성과다.

△2012년부터 고액기부 주목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개인 기부 활성화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2007년 12월 설립한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1회에 1억원 이상이나 5년간 1억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 회원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 리더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해 따뜻한 지역사회와 성숙한 기부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아너 소사이어티 출발이 늦었다.

아너 소사이어티가 설립되고 2년이 지난 2009년 12월 첫 회원이 나왔다. 이후 2년간 회원을 배출하지 못하다가 2012년부터 고액 기부자들이 나타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2년 4명, 2013년 11명, 2014년 9명, 2015년 16명, 2016명 20명 등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고액 기부 문화가 확산됐다. 2017년에는 가장 많은 22명이 가입하는 저력을 발휘했고, 2018년 12월 31일 100번째 주인공을 포함해 2018년 한 해 17명이 가입하며 누적회원 100명을 채웠다.

제주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100명 달성은 전국에서 7번째다. 인구 대비로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전국적으로는 2018년 12월 31일 기준 2000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소방관 부자 지역사회 감동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상당수는 어렵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기부를 결심한다. 

가진 것이 많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나눔으로써 더 풍족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데 뜻을 두고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런 마음 만큼이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의사·교수 등 전문직을 비롯해 자영업자, 기업인, 정치인, 전직 공무원, 직장인, 사회복지법인 대표, 단체장, 농업인, 축구선수, 가정주부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하고 있다.

익명 기부를 요청한 '얼굴 없는 천사'도 4명에 이른다.

가족 단위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100명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운데 부부 7쌍·14명, 부자 4명, 부녀 4명, 모자 2명, 패밀리 4명 등 모두 3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인명구조 중 순직한 소방관 아들과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전직 소방관 아버지 나눔 사례는 2018년 1월 새해 지역사회에 진한 감동을 전했다.

강상주·고 강기봉 소방관 부자의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은 전국 첫 사례이기도 하다.

이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은 2013년 클럽 총회를 설립한데 이어 2017년 9월에는 여성 회원 25명으로만 구성된 W아너 소사이어티를 발족하는 등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사회에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사각지대가 적잖아 사회지도층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김남식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100호 시대 이후는 새로운 아너 소사이어티 원년으로 생각해 회원들의 사회공헌을 토대로 더욱 많은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권 기자

◆제주지역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명단(가입 순)

강지언(1호) 이동한(2호) 양인준(3호) 이남진(4호) 박종선(5호) 익명(6호) 강은희(7호) 장성인(8호) 이승윤(9호) 고추월(10호) 강동화(11호) 송옥희(12호) 이한식(13호) 양용만(14호) 오헌봉(15호) 김택남(16호) 김기수(17호) 양상우(18호) 오지만(19호) 윤철교(20호) 이현정(21호) 이공근(22호) 강창수(23호) 정형철(24호) 김춘보(25호) 김수로(26호) 류홍렬(27호) 이철수(28호) 신백훈(29호) 현영실(30호) 김형섭(31호) 강철흔(32호) 한주용(33호) 익명(34호) 양정기(35호) 이인화(36호) 현태식(37호) 문근영(38호) 홍권일(39호) 한명옥(40호) 김순덕(41호) 허영선(42호) 장동훈(43호) 한오종(44호) 김소정(45호) (故)강경현(46호) 이진숙(47호) 문성원(48호) 오영진(49호) 고순현(50호) 고경준(51호) 양학량(52호) 이승희(53호) 김남식(54호) 고창호(55호) 김경렬(56호) 강명희(57호) 강용덕(58호) 김형준(59호) 신영민(60호) 임일수(61호) 강태선(62호) 김희월(63호) 김명신(64호) 조숙희(65호) 강성훈(66호) 김진욱(67호) 박희정(68호) 김하나(69호) 고윤석(70호) 손천수(71호) 부영주(72호) 홍승지(73호) 안 성(74호) 최원철(75호) (故)신관홍(76호) 현용행(77호) 이진수(78호) 익명(79호) 장승남(80호) 양인석(81호) 고윤정(82호) 강상주(83호) (故)강기봉(84호) 서호석(85호) 김순희(86호) 익명(87호) 허명숙(88호) 김남호(89호) 양시경(90호) 정광자(91호) 김누리(92호) 장성욱(93호) 김순자(94호) 황금신(95호) 홍정호(96호) 양정순(97호) 송현율(98호) 김성룡(99호) 김봉옥(1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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