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이 가고 기해년(己亥年) 돼지의 해가 밝았다. '기'는 노란색, '해'는 돼지를 상징함에 따라 올해는 곧 '황금 돼지의 해'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더니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과 평양에서 모두 3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싱가포르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남북과 북미 사이에 해결해야 할 일이 많으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큰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

제주에서는 원희룡 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으며 도의회는 민주당이 절대 다수당을 차지했다. 4·3 70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석해 국가폭력 피해를 공식 사과했다. 4·3의 전국화·세계화에 큰 걸음을 내걸으며 4·3 완전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제2공항 건설과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증가세를 보이던 관광객은 지난해에도 감소했다. 감귤과 월동채소를 중심으로 한 1차 산업은 제주의 생명산업이나 미래가 불안하기만 하다. 인구 유입 등으로 활황세를 타던 건설경기는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양질의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기해년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한 현안은 산적하다. 제주가 당면한 현안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계각층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이 시급하다. 제주사회가 겪고 있는 내부의 대립과 분열을 걷어내기 위한 상생과 통합의 사회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제주발전을 이루고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지역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이 반성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제주가 가진 역량을 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공직자들은 무사안일에 젖지 않고 전문성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열정을 쏟아야 한다. 도민들도 도민이 행복한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의식 변화와 제주 발전을 위한 역량을 결집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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