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편집부장 대우

다사다난했던 2018년 한국 사회를 풍미했던 단어는 많다. 사회적으로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미투, 갑질, 재판거래 같은 뉴스가 있었는가 하면 남북정상회담, 6·13지방선거 같은 굵직한 현안들도 있었다. 방탄소년단, 평양냉면, 팀 킴 같은 말들은 국민들을 즐겁게 했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작되면서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워라밸(Work-life-balance),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가성비, 가심비 같은 말들이 소비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올해는 어떤 트렌드가 유행하게 될까. 지난해말 서울대 소비트렌드센터는 키워드로 콘셉트(Play the concept), 세포마켓, 워커밸 등을 제시했다. 콘셉트는 한마디로 마케팅이 아니라 콘셉트를 해야 하는 시대를 말한다. 이미지를 우선하는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다 보니 자신을 연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콘셉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간다는 것이다. 세포마켓은 1인 미디어, 1인 쇼핑몰 등 혼자서 하는 사업이나 재능 세일즈를 뜻한다. 또 워라밸과 비슷하지만 워커밸(worker-customer-balance)은 소비자의 갑질에 감정 노동의 고통을 겪는 근로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근로자와 소비자간 매너의 균형을 도모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또 나나랜드(타인의 시선보다 나 개인의 특수성과 독자성을 기준으로 삼는 것), 데이터 지능(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소한 것까지 판단하는 데이터 지능), 카멜레존(여러 기능이 한 장소에 집약되는 곳) 등을 올해 유행 트렌드로 꼽기도 했다. 또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는 블록체인에 주목했다. 블록체인이 비트코인을 넘어 저작권 보안과 전자정부 구축을 주도하고 금융 비용 감소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플랫폼 경제사회가 되면서 소유권보다는 접근권을 거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긱 이코노미 시대(Gig Economy·기업과 노동자가 고용 계약이 아닌 서비스 제공 계약 형태를 맺고 일하는 것)를 맞아 자발적 비정규직 증가로 기업의 조직·인력 개념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황금돼지해인 2019년이 시작됐다. 문제가 있다면 개선하고 다가올 시간에는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나길 바란다. 갑질이나 미투 같은 단어는 사라지고 워라밸과 워커밸이 정착돼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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