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상징관에 전시중인 황새 표본.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정세호)은 올해 개관 35주년을 맞아 겨울 진객으로 유명한 황새 표본을 박물관 로비 제주상징관에서 전시하고 있다.

이번 표본은 지난해 11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암컷과 수컷 사체를 기증받아 박제한 것이다.

황새생태연구원은 지난 2015년부터 인공·증식한 개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으며, 방사한 개체는 제주도까지 날아오고 있다.

제주에서는 1972년 10월 처음으로 한경면 용수리 저수지에 5마리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당시 이승택 전 도지사가 현장을 방문해 황새 보호를 위한 조치를 지시하고, 한경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황새 보호 운동을 펼치도록 한 바 있다.

황새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00여 마리만 남아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자료(Red Data)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199호 및 멸종위기Ⅰ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 때 번식하던 텃새였지만 1971년 밀렵으로 수컷이 희생되면서 야생에서 번식하지 못하고, 지금은 겨울 철새로 찾아온다.

정세호 관장은 "제주의 상징적인 생물자원과 민속유물을 꾸준히 발굴해 제주의 자연 자원과 문화유산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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