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먼트당당 '그 여자를 노리는 별별시도'
7~9일 예술공간오이 등 도내 4개 무대 진행

극단 '무브먼트 당당'이 제주에서 현대 연극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 여자를 노리는 별별 시도'를 잇따라 선보인다.

무브먼트 당당은 사유하고 감각하는 몸의 움직임과 시적 언어로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어 다원예술공연을 추구해온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성격이 강한 극단이다.

언어와 움직임, 비주얼 퍼포먼스와 감각적인 사운드를 충돌시켜 다중적인 감성을 끌어내는 독창적인 공연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연극은 낭독 공연 형태로 무대에 올린다.

원작은 영국의 극작가 마틴 크림프(63)의 희곡작품 'Attempts on her life'다.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고 있다. 배우 한은주가 우리말로 번역해 국내에서 처음 소개했다.

이번 제주 공연에서는 김현아의 연출로 무대에 올린다.

'연극을 위한 17개의 시나리오'라는 부제가 달린 독특한 구성의 작품으로, 등장하지 않는 그 여자 안느(Anne)를 둘러싼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이야기다.

안느는 연극 전체에, 세계 곳곳에 있으며 장소에 따라 '앤' '애니' '아나'가 된다. 존재하지만 등장하지 않는 인물처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이미지와 언어가 난무한다. 

드라마 이후의 연극인 '포스트 드라마 연극'이라는 현대 연극의 대표작으로 독창적인 스타일과 구성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유머가 가득한 텍스트를 제주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은 △7일 오후 7시 예술공간 오이(제주시 연북로 66 지하 1층) △8일 오후 2시 달빛서림(구좌읍 중산간동로 2262) △8일 오후 9시 요이땅삐삐(한경면 고산로 19) △9일 오후 7시 제주소요(남원읍 태위로 13)에서 펼쳐진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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