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홍보대사

요즘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제주 사랑의 열매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말 캠페인출범식을 시작으로 오는 1월 31일까지 73일간 '희망2019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비상입니다. IMF국가부도 사태속에서도 모금목표액을 달성했던 나눔캠페인이었는데 올해는 목표달성이 대단히 어렵다는 절박함을 호소하는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희망2019나눔캠페인'을 위해 설치한 '노형오거리 사랑의 온도탑'의 눈금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연말연시 집중캠페인은 기업모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최순실 불법모금 등 국정농단 사태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고액을 기부하는 기업들의 기부 참여가 줄어든데다가, 일부 부도덕한 모금기관들의 투명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 전반의 기부문화가 침체되어 있습니다.

공동모금제도를 통해 자체적으로 모금이 어려운 사회복지기관들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는 사랑의열매인데 기부가 위축되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이웃들은 더욱 힘들어지게 됩니다.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해마다 목표액을 달성해왔는데 올해는 경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 된다"고 했던 우려가 기우이길 했습니다. 그러나 종료시점은 다가오는데 아직도 낮기만 한 사랑의온도탑을 보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남은 20여일 동안 또 한번 나눔의 기적을 만들 수 있길 염원합니다. 도민여러분께서 정성을 모아주면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입니다. 

캠페인 종료시점에 "제주는 힘들수록 그 힘을 발휘해 더 많은 나눔을 해왔던 저력이 있기에 우리 모두의 힘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냈어"라고 모두가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눔을 실천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가족단위의 기부 프로그램인 착한 가정에 가입하여 기부를 할 수도 있고, 개인 고액기부자 클럽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하거나 직장인일 경우 약정한 후원금이 매달 급여에서 자동 공제되는 정기적인 기부 '착한 일터', 자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착한가게'를 통하여 기부를 하실 수 있으며 기업의 사회공헌성금, 축의금 기부, ARS등을 통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47억 7500만원! 올해 캠페인의 목표액입니다.

제주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어렵고 힘든 이웃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도민 여러분들의 사랑과 정성을 통해서 꾸준히 성장해 왔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정성스럽게 모아주신 성금은 제주의 미래인 아동 청소년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노인, 여성, 다문화 가정, 지역사회와 해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하여 소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사랑의 열매는 정부의 제도나 정책이 미처 닿지 않는 구석구석의 아픔들을 어루만지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가난, 질병, 장애 등으로 고통 받는 많은 분들을 가까이서 보듬는 것은 사랑의열매의 가장 소중한 책무입니다.

나눔은 행복입니다. 행복은 많이 써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고 누리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것이야말로 제주만이 가진 진정한 나눔일 것입니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회적 약자가 도움을 받지 못해선 안됩니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우리 도민들의 가슴에 나눔의 기쁨과 사랑이 녹아내릴 수 있길 다시 한번 소망합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나눔의 기적을 만들어주세요. 나눔의 행복에 동참해주세요. 절박할 때 피어나는 나눔의 가치는 더더욱 커지고 큰 행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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