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상승보다 하락요인 많아 올해 성장률 4% 초반 분석 
영세건설업 줄도산 우려에 관광객 감소, 소비위축 등 위험요소 확대

한국은행 제주본부(자료사진).

올해 제주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된 지난해와 비슷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영세 건설업체 도산과 도민의 소비 위축, 관광산업 악화 등이 제주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8년 제주경제 평가와 2019년 여건 점검'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경제는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건설업 부진, 인구 순유입 규모 축소 등으로 2017년(4.9%)보다 낮은 4%대 초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의 경우도 농림어업 및 제조업의 완만한 성장 등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관광관련 서비스업 둔화 및 건설업 부진 등의 하락요인이 더욱 증대, 지난해 대비 약보합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건설업은 건축 착공면적의 감소 영향으로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몇 년간 이어온 건설수주와 착공 부진의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돼 도내 영세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도산 가능성이 우려된다. 

올해 도내 관광산업은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해외여행 선호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며 어두운 상황이다.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도민의 소비위축도 제주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은 제주본부는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심리 회복이 그나마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제주경제가 고성장 이후 조정기를 겪는 만큼 구조적·질적 체질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며 "특히 경제성장을 막는 위험요소가 다소 확대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 충격 완화책과 함께 중장기 정책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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