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4일 보도자료
정의당 도당, 기본계획수립용역 중단 촉구

제주 제2공항 후보 부지.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선정 과정에서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의 안개일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범도민행동)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재조사 용역 검토위원회(검토위)'가 국토교통부의 연장거부로 강제종료됐으나 검토위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검토위 자료에 따르면 제주 공항인프라 사전타당성 검토 2.3단계 기상 평가에서 성산과 난산의 안개일수는 연평균 12일로 기술됐다.

안개일수는 각 후보지 인근 기상대 10년치(2004~2013년) 평균으로 계산했으나 성산기상대는 2007년 4월 1일부터 안개를 관측했다.

성산과 난산 후보지 안개일수는 성산기상대에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치를 합산한 115일을 10으로 나눈 후 올림해 연평균 12일로 산정했다. 연평균 안개일수가 급격히 감소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범도민행동은 "실제 성산과 난산 후보지 연평균 안개일수는 17일"이라며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며 실수라 하더라도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과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상청 홈페이지의 데이터는 10년 합산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연도별로 나눠 제공된다. 2004~2013년을 입력해 엑셀 파일로 다운 받으면 연도별 데이터가 표시된다"며 "그런데 성산의 데이터가 2007년부터 집계돼 있는 것은 단순 실수로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제주도당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단을 촉구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시간이 지날수록 용역의 불신은 해소되기는커녕 신도리 평가 조작, 성산후보지의 군공역 겹침 등 더욱 많은 의혹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사전타당성 용역 부실 의혹을 제대로 검증하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 강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고영진·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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