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객 “활엽수·덩굴 등 모두 제거…과도한 정비”
도 “설계승인 등 거쳐 진행…생육환경 개선 필요”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 숲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천연기념물 374호로 관리되고 있는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 숲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도는 비자나무 생육환경을 저해하는 덩굴 등을 제거한다는 계획이지만 과도한 정비로 환경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는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2월 11일까지 구좌읍 평대리 비자나무 숲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자나무 숲 44.8㏊ 가운데 8.3㏊를 정비하는 계획으로, 비자나무 생육에 지장을 주는 덩굴 제거와 가지치기, 산책로 정비 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비자림 방문객을 중심으로 비자나무 숲 생육환경 개선사업이 과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초본식물과 목본식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생태계가 이상적인데도 비자나무 생육환경에만 치중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환경 전문가도 “아무리 비자나무 생육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주변 덩굴과 활엽수 등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는 충분한 자문과 설계 검토를 거쳐 비자나무 숲 생육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제주도 문화재위원 자문과 문화재청 설계 검토 및 승인절차를 모두 거쳐 사업을 시행했다”며 “비자나무 생육을 저해하는 하층식물을 제거하지 않는다면 후계목이 생겨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 비자나무까지 고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숲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육환경 개선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혀 비자나무 숲 정비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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