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제주와 다른 지역, 제주와 부속도서를 잇는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 많다. 여기에 조업에 나선 어선은 물론 낚시어선까지 운항하면서 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제주바다에서 발생한 선박사고는 모두 1227건에 이른다. 이로 인해 34명이 숨지고 32명이 실종됐으며 106명이 부상을 당했다. 연도별로는 2016년 448건(사망 12명·실종 23명·부상 40명), 2017년 428건(사망 14명·실종 4명·부상 37명), 2018년 401건(사망 8명·실종 5명·부상 29명)이다. 하루 평균 1건 이상 사고가 낫으며 3년 동안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만 66명에 달한다.

최근 3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선박사고 1277건을 유형별로 보면 정비불량이 569건(44.6%)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운항부주의 396건(31.0%), 관리소홀 122건99.6%), 기상악화 48건(3.8%), 화기 취급 부주의 29건(2.3%) 등이다. 대부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 막을 수 있는 인재에 의한 것이다.

지난달 24일 서귀포시 마라도에서 199명을 태우고 모슬포로 향하던 여객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신속한 조치로 1명의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19일에는 한림읍 비양도 해상에서 낚시어선에서 불이 났으나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에 의해 7명 모두 구조되기도 했다.

해양사고는 작은 부주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고가 나더라도 육지와 달리 해양경찰 등 구조의 손길이 더딜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장이나 선원들의 안전의식이다. 해경도 도민과 관광객들의 해상안전을 위해 현장대응력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