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경제 상황이 썩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8년 제주경제 평가와 2019년 여건 점검'에 따르면 올해 제주경제는 성장세가 둔화된 지난해와 비슷한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더욱이 제주경제 성장을 이끌던 건설업과 관광산업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면서 걱정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경제는 2010년 이후 성장을 거듭해 2016년 7.3%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7년 4.9%로 급락하더니 지난해에는 4%대 초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농림어업과 제조업의 완만한 성장 등 상승요인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부진 등 하락요인이 더욱 큰데 따른다. 특히 건설업은 2017년 이후 수주와 착공부진의 영향이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영세 업체들의 줄도산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관광산업 전망도 밝지 않다. 사드보복 조치가 완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 관광객의 90%를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해외여행 선호와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다. 건설·관광산업의 부진에 더해 급격히 늘어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위축된 도민 소비심리도 제주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제주경제는 최근 몇년간 고성장 이후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 제주경제 활성화를 위한 구조적·질적 개선을 통한 내부 성장동력 강화가 시급하다. 각종 규제 완화와 제도 개선 등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서둘러 탈출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제주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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