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천막 하루만에 다시 설치
도청 현관 연좌시위도 재돌입
제주도·제주녹색당 고소·고발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7일 제주시의 행정대집행으로 강제 철거된 천막이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다시 등장하고 행정대집행과 관련한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다.

8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 정문 맞은 편 인도에 제주녹색당 천막 당사와 텐트 등이 다시 설치됐다.

앞서 지난 7일 제주시는 제2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 김경배씨(50)와 제주녹색당 등이 제주도청 앞 인도에 설치한 텐트·천막 3동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강행했다.

시는 고성과 실랑이가 오가는 상황 속에서 철거작업을 벌여 텐트와 천막을 철거했다.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계속해서 천막농성 등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제주도청 1청사 현관 계단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공개면담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시민 10여명도 또다시 연좌시위에 돌입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고소·고발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녹색당은 이날 오전 제주지방검찰청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원 지사와 고희범 제주시장, 강제철거 현장 지휘 공무원과 이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공무원 등을 고소했다. 제주녹색당은 고소장을 통해 피고소인들이 천막을 강제 철거, 평화로운 집회를 방해받았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지난 6일 제주서부경찰서에 공공청사 무단 점거와 공무집행방해, 불법 시위 및 불법 홍보물 부착 등의 혐의로 현관 계단을 무단으로 점거해 농성해 온 10여명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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