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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염일방일의 지혜를 생각하김영진 서귀포시 자치행정국장·수필가
김영진
입력 2019-01-08 (화) 15:51:22 | 승인 2019-01-08 (화) 18:14:20 | 최종수정 2019-01-08 (화) 18:14:06

황금돼지해인 기해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조용한 날이 없을 정도로 다사다난한 한해였던 것 같다. 어려운 경제와 맞물려 반목과 갈등으로 얼룩져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오죽하면 젊은이들의 송년인사에 '2018년 잘가 개(무술년), 2019년 환영 해(기해년)'라고 했을까. 

제주사회도 국책사업추진, 영리병원설립, 이주민 문제 등 다양한 현안사업들을 놓고 각계각층에서 반목과 갈등이 대립됐다. 한국사회에서 반목과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끊임없는 분열을 거듭해왔다. 특히 최근들어 그 경향은 더 심화되고 있다. 갈등은 기본적으로 개인 또는 집단 사이의 이해관계가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다. 어느 한 쪽의 이익이 돌아가면 다른 한 쪽이 불리해지는 상황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상대와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서로 얼마만의 양보가 필요한 지를 파악하고 서로가 필요한 만큼 취하고 서로 양보하면 될 것이다. 염일방일(拈一放一), 즉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포기하라고 했다. 이는 중국 송나라때 정치가이며 사학자로 자치통감을 지은 사마광이라는 사람의 어릴적 이야기에서 유래된 고사로 하나를 쥐고 또 하나를 쥐려한다면 그 두 개를 모두 잃게 된다는 뜻이다. 최근 우리사회도 위급한 일, 어려운 일 등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할 때 이해득실만을 따지느라 해결방안을 찾지 못할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정말 귀한 것을 얻으려면 덜 귀한 것은 과감히 버리거나 개선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해온 일에만 집착하고 변화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결정하기 힘들어질 때 염일방일의 지혜를 되새겨 봤으면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전진해 나아가도 부족한데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반목과 갈등으로 인해 정체되고 있다. 한민족의 단일성으로 여기던 공동체 의식이 무너지고 새로운 조직이 자리잡는 악순환이 번복되고 있다. 이러한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소통과 대화가 필요하다.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갈등의 주원인 역시 나는 맞고 남은 틀리다는 전제 때문에 온다.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떤 해결점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경제가 어려운 시기 서로의 잘잘못을 탓하지 말고 공동체 회복을 위해 사회 대통합의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타인을 인정한다면 필요없는 갈등은 줄어들 것이다. 어느 사회에서나 남이 잘되는 꼴을 못 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만 매운탕 집 항아리 속의 섬진강의 참게 이야기처럼 좁은 지역에서 서로가 서로를 끌어내리는 어리석음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갈등은 피할 수 없으므로 갈등이 순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악순환(惡循環)을 선순환(善循環)으로 변화시켜 윈윈(Win-Win)전략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 정책갈등은 소통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힘으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서로 상생하는 노력이 품격 있는 사회가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영진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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