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시교 4회 동창들 남다른 스승사랑 10년째

이제는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는 초등학교를 나온지 30여년이 흘러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동창들이 10년간 남다른 스승사랑을 보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표선면 가시교 4회 동창회(회장 오공식).

총 동창회원이 8명에 불과한 이들은 지난 92년부터 ‘스승의 날’에 당시 1-3학년 담임인 정태원(82·표선면 가시리) 교사를 찾아 뵙고 있다.

이날은 제주시는 물론 육지에 사는 동창들이 모두 내려와 스승의 안부를 묻고 지난간 추억을 되새긴다.

이제는 ‘할아버지’소리를 들을법한 50-52세인 이들이 꼬박꼬박 담인 교사를 찾는 것은 정 교사가 보여준 제자 사랑때문.

동창회원인 안성수(51) 가시리장은 “선생님이 늘 애정을 갖고 학생들을 보살펴주었기 때문에 항상 기억에 남는다”며 “지금도 가끔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추석과 설날등 명절때도 스승을 잊지않고 꽃다발을 선사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고 있다.인근에 사는 제자들은 자주 정 교사의 집을 찾곤 한다.

이런 스승의 사랑때문인지 이들의 유대관계도 돈독하다.안성수 이장은 “11명이었던 남자 졸업생이 해외거주등으로 8명으로 줄었으나 두달에 한번씩 꼭 얼굴을 보고 있다”며 “선생님의 생존때까지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시교는 지난해 한마음초등학교로 통·폐합됐으나 남다른 스승사랑을 통해 이들의 가슴속에 학교는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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