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조명 조성 및 벤치 이전…오는 3월 완료 예정
예산낭비·근시안적 행정…"주민 의견 고려한 결정"

탐라문화광장(자료사진).

속보=최근 철거 논란에 휩싸인 제주 탐라문화광장 산지천 조형물(본보 2018년 12월 25일자 2면)이 결국 철거된다.

제주도는 8일 도청 환경마루에서 탐라문화광장 음주소란 및 성매매 근절을 위한 '제4차 민·관 합동 T/F 회의'를 개최하고 제주 탐라문화광장 산지천 조형물에 대한 철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도는 이달 중 일도1동 및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다음달 조형물 철거 설계를 발주하고 오는 3월 조형물 철거 등 이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산지천 조형물은 철거와 동시에 바닥조명이 조성되며 기존 벤치 등은 탐라문화광장 주변에 새롭게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산지천 조형물은 당초 주민 의견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설치한 후 지역주민 반발로 인해 또 다시 철거하는 등 예산낭비는 물론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지천 조형물은 당초 설치취지는 좋았지만 현재 그 취지를 다한 상태"라면서 "철거와 이전을 두고 고민했지만 지역주민 의견과 디자인으로서 가치 상실 등을 고려해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산지천 조형물은 당초 탐라문화광장 내 기존 바닥분수 철거에 따라 지난 2014년 약 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찾는 사람들에게 휴식 및 만남의 공간 제공, 산지천 정보 전달, 포토존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했다.

그러나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 주취행위자들이 주야를 가리지 않고 주취소란 행위를 일삼는 거점장소로 전락하면서 지역 이미지 타격은 물론 건전한 이용 장애, 상가 영업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앞서 일도1동 주민자치위원장 등 주민 121명은 지난해 11월 9일 산지천 조형물을 철거해줄 것을 도의회에 요청했다.

도는 지난해 12월 24일 개최된 '탐라문화광장 산지천 조형물 철거 청원 관련 지역주민·전문가·관계부서 공론화 회의'를 개최하고 31일 결과를 전부 수용하기로 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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