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크루즈산업이 위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제재 이후 좀체 회생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국제크루즈 입항 실적은 8척·20차례로 승객은 2만1703명이다. 전년인 2017년 19척·98차례에 걸쳐 승객 18만9732명을 실어나른 것보다 88.5%나 감소했다. 제주 크루즈산업이 정점을 찍었던 2016년(25척·507차례·120만9106명)에 비해서는 무려 98.2%나 줄었다. 처참할 정도다.

이같은 제주 크루즈산업의 침체는 무엇보다 사드 여파에 따른다. 당초 지난해 예약된 국제크루즈의 제주 입항 횟수는 601차례에 이른다. 이들 중 97% 이상이 중국 기항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로 국제크루즈를 통한 우리나라 여행을 금지하면서 일정을 불과 몇 주 앞두고 줄줄이 제주입항을 취소한 것이다. 사실상 지난해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 중 중국 기항은 한차례도 없었다. 

문제는 올해라고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20개 국제크루즈 선사가 520차례 제주에 입항하기로 예약했지만 실제 방문 여부는 미지수다. 이들 중 92.9%가 중국 기항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제재를 풀지 않는 한 지난해처럼 대규모 취소 사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른 도내 여행업계의 피해도 크다. 크루즈 입항에 맞춘 전세버스와 면세점, 쇼핑시설, 관광지 등에 대한 대규모 방문 예약도 일방적으로 취소되기 때문이다.

결국 제주 크루즈산업의 탈출구는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제주도나 관련기관, 업계 모두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다. 크루즈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올해 국제크루즈 506차례 입항과 승객 1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제주도의 목표가 공염불이 되지않으려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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