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도민기자.

'크리에이터'에 관한 다양한 정보, 학부모와 학생 간의 문화적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방향 제시해야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서 프로그램을 만들고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직업이 있어요. 말도 재밌게 잘 해야 하는데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서 친구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당차게 포부를 밝히는 J중학교 1학년 강모군의 말이다. 그는 현재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며 온라인 상에서 상황극을 만들어 10대의 언어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크리에이터(creator)'는 요즘 10대가 가장 선망하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폰의 보급의 보편화에 따른 직업 선호도의 변화에 제주의 교육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보기술(IT) 기기와 인터넷 플랫폼의 발전으로 요즘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1인 미디어를 창출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1인 방송을 기획·제작하여 올리면 이를 시청하는 구독자가 생겨나고 이에 따른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체계라고 볼 수 있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 '게임계의 레고'라고 불리는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가 남학생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명하며, 여학생들은 미용과 연예인 관련 소재가 인기다. 온라인 세상에서 자기만의 세상을 직접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이런 창작물이 특정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 스스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10대에게 맞는 그들만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스스로 선택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또래의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기존 미디어 시청자와 현재 청소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시선은 현실적으로 그리 곱지 않다.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고 있는 자녀의 모습을 칭찬할 부모가 어디에 있겠는가. 상황이 이러하다보니 일선 학교 교사와 학부모와의 상담 내용에도 자녀의 컴퓨터 사용 시간에 따른 문제점을 호소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 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대화나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 세대가 다른 자녀와의 소통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10대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청소년들도 철저한 자기관리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방법적인 면에서의 부작용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이 영상을 많은 사람에게 노출시키고자 10대들이 시청하기엔 조금은 부적절한 자극적인 홍보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따른 피해도 고스란히 10대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으니 이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융합적 사고를 위한 코딩 교육이 의무화 되는 것처럼 교육계에서도 10대들의 선호도에 따른 '크리에이터'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학부모와 학생 간의 문화적 충격을 다소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제시해나가야 한다. 제주대학교 학생상담센터 객원상담원 김희정씨는 "어른들이 먼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부모님들은 자녀가 공부와 관련이 없어 보이거나 컴퓨터 게임과 관련된 부분은 자녀들의 장래희망으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부분을 부모들이 잘 모른다. 부모의 욕구에 맞지 않으면 불안해한다. 자녀들의 꿈을 지원하는 데에 있어서 학부모의 불안감은 자녀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적성과 꿈을 위해서는 아이들의 꿈의 변천사를 이해하고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각 세대마다 문화적 차이가 있고 변해가는 과정이 있다. 아이가 무엇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그 무엇에 대한 정보를 함께 공부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고 공부를 해야 한다. 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언론·상담전문가·교육계·지역사회·부모 모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일이다."라고 어른 교육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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