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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와 감귤 이야기현덕현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조정과 인력교육팀장
현덕현
입력 2019-01-09 (수) 14:43:31 | 승인 2019-01-09 (수) 18:44:22 | 최종수정 2019-01-09 (수) 18:44:22

제주에서 감귤은 고려 시대 진상품에서부터 대학나무, 국민 과일이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는 감귤 진상품은 시험과 연관이 있다. 감귤 진상품에 대한 기록들을 살펴보면 고려 시대에 공물로 바치는 것을 시작으로, 조선시대에는 왕실에 필요한 감귤을 채우기 위해, 1530년대 19곳에 1840년에는 43곳까지 과원 수를 확대했다. 또 성균관 유생들에게 감귤을 나눠 주면서 과거를 실시하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황감제(黃柑製)'가 시행돼 각종 관서에 감귤을 하사하고 시(詩)를 지어 올리도록 한 적도 있다.

둘째는 대학나무는 감귤나무 두 그루면 된다. 감귤을 대학나무라 불린 숨은 뜻을 살펴보면 1970년대 전·후에 감귤나무 두 그루만 있으면 대학 학비를 마련할 수 있을 만큼 수익이 높아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감귤 가격은 10㎏당 2400원 정도였다. 서울대학교 등록금은 1만4000~3만원 수준으로 다 자란 감귤나무 한 그루가 60~70㎏을 생산해 두 그루면 2만8000~3만3600원 정도 돈을 벌 수가 있어 가능했던 얘기다. 필자의 고향이 서귀포라서 어린 시절에 감귤이 먹고 싶어 일부러 손톱으로 상처를 내고 도난방지를 위해 과수원에 호롱불을 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셋째로 국민 과일인 감귤 생산량은 전국 1위다. 감귤은 지난 2017년 12월 말 기준 58만6000t으로 1위다. 이어 사과 2위, 포도 3위 순으로 나타났다. 고려 시대에는 귤(橘), 감(柑), 등(橙), 유(柚)의 4종류 속에 다양한 품종이 존재했다. 현재 우리가 먹고 있는 품종은 1954년경부터 대부분 재일교포를 통해 들어왔다.

필자가 근무하는 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 1961년 금감자, 병감, 하귤 도입을 시작으로 1980년대에는 100여 품종이 들어왔다. 1990년대부터는 늦게 수확하는 한라봉, 진지향 등이 들어왔다. 지금은 농업기술원, 감귤연구소에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농업인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최근 감귤 소비 추세를 보면 맛과 간편성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간편성은 바나나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지만 맛은 경쟁 과일 등과 비슷하다.

2017년 말 현재 도내 농산물 총수입 1조6945억 중 감귤은 9458억, 55.8%를 차지하고 있어 제주 경제를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 감귤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려면 농업인은 품종 특성에 맞는 새로운 재배기술을 도입하고 기관에서는 기능성이 함유된 맛 좋은 품종을 개발 보급해 농업인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으면 한다.

현덕현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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