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두 번째 정기 인사 '적임자 배치' '업무 연속성' 등 고려

사진 왼쪽부터 제주시청, 제주도청, 서귀포시청.

도 5급 이상 승진 39.3% 여성…행정시 핵심 보직 배치 등 균형

민선 7기 두 번째 정기 인사는 조직 안정화와 '여풍(女風)'으로 정리된다.

이번 인사 승진 규모는 103명으로 첫 정기 인사 230명의 절반에 못 미쳤다. 고위직의 유관기관 파견 철폐 방침까지 반영되며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사실상 적중했다.

'조직안정'을 인사 방침으로 정하면서 실·국장 조상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과 양기철 관광국장, 이우철 농축산국장, 현대성 교통항공국장 직무대리가 자리를 지켰다. 이중환 기획조정실장이 국방대학원으로 장기교육을 나가고, 장기교육이 유력했던 허법률 일자리경제통상국장이 특별자치행정국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고위 공무원 8명이 직급 또는 직위 승진했다. 

전반적으로 승진 등을 통해 직무대리 꼬리를 떼는 등 업무 연속성을 고려했는가 하면 현학수 소통담당관이 공항확충지원단장으로 승진 이동하고 현경옥 공항확충지원과장은 소통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도민 서비스 향상을 위한 적임자 배치라는 자체분석에 충실했다.

실국 부서장에 6급 이하 실국 내 전보권 일부를 위임하는 등 현안 업무에 대한 적극적이고 탄력적 대응을 강화한 조치는 그러나 '업무 파악 이후'라는 단서 조항이 달려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특히 5급 승진 9개 직렬 28명 중 11명(39.3%)이 여성으로 제주 공직 사회에 여풍(女風)을 예고했다. 행정직 4급 승진자 16명 중 7명(44%)이 여성으로 파악됐다.

제주도 여성 공무원 비율은 17개 시도 중 낮은 수준이지만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상위권에 속한다. 행정안전부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2017년)'를 보면 제주 여성 공무원 비율은 32.9%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번째다.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14.7%로 서울(21.8%), 광주(19.3%), 부산(18.7%), 대전(15.9%)에 이어 다섯 번째를 기록했다.

기획·예산·인사·감사, 실국 주무과 등 주요 부서 배치 비율은 31.2%로 가장 낮은 충남(28.9%)을 간신히 앞지르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 인사에서 김명옥 서기관이 세정담당관에 발탁되며 입지 확대에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인사에서 반영되지 못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행정시 인사도 주민 등 현장 소통과 여성 공직자를 배려한 균형인사에 초점이 맞춰줬다.

제주시는 이번 인사에서 갈등소통 T/F팀을 설치했는가 하면 5급 승진 7명 중 3명을 읍면동 및 현안부서 근무자에서 배출했다. 총무·예산·자치지원·관광진흥팀 등 주요 보직에 대해 여성공직자를 전진 배치(유임)했다.

서귀포시도 지역주민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한 '지역의료강화TF팀' 설치해 민원 해소에 나섰는가 하면 제주도와 인사교류를 통해 복지위생국장, 문화관광체육국장에 각각 고인자·고순향 서기관을 임용했다. 시정 핵심 팀장인 기획팀장, 문화예술팀장도 여성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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